카테고리 글 목록: 단어와 단어

나중에, 이따가

‘나중에’와 ‘이따가’는 모두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후를 가리킵니다. 하지만 ‘이따가’는 짧은 시간의 경과를 가리키며 대체로 당일 내의 시간에 해당합니다. 긴 시간 이후를 나타낼 때에는 ‘나중에’를 사용합니다.

저는 나중에 대통령이 되고 싶어요.
저는 이따가 대통령이 되고 싶어요.

잘하다, 잘 하다

‘잘하다’와 ‘잘 하다’의 띄어쓰기는 언제나 헷갈리는 문제입니다. 서로 뒤바꿔서 사용할 수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요.

저는 요리를 잘해요.
저는 요리를 잘 해요.

띄어쓰기를 하든 안하든 마찬가지라면 문제가 없겠지요. 그런데 띄어쓰기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하면 안되는 경우도 있으니 어려운데요. 이 문제를 좀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먼저, ‘잘하다’를 쓰고 ‘잘 하다’를 쓰지 않는 경우입니다.

1. 누군가를 정성껏 대한다는 의미로 쓰일 때에는 ‘잘하다’를 사용합니다.

부모님한테 잘해라.
부모님한테 잘 해라.

2. ‘여차하면’, ‘운이 좋아야’ 등의 의미로 쓰일 때에는 ‘잘하다’를 사용합니다.

잘해야 본전이다
잘 해야 본전이다

잘하면 싸움 나겠다
잘 하면 싸움 나겠다

3. 반어적인 의미로 못마땅함을 나타낼 때에는 ‘잘하다’를 사용합니다.

참 잘하는 짓이다.
참 잘 하는 짓이다.

4. 술을 잘 마신다는 뜻으로 말할 때에는 ‘잘하다’를 사용합니다.

자네, 술 잘하나?
자네, 술 잘 하나?

5. 다행이라는 뜻으로 말할 때에는 ‘잘하다’를 사용합니다.

결혼하기를 잘했어.
결혼하기를 잘 했어.

다음으로는 ‘잘 하다’를 쓰고 ‘잘하다’를 쓰지 않는 경우입니다.

1. 아주 만족스러움을 나타낼 때에는 ‘잘 하다’를 사용합니다.

구경 잘 하고 갑니다.
구경 잘하고 갑니다.

2. 충분하고 넉넉함을 가리킬 때에는 ‘잘 하다’를 사용합니다.

생각 잘 하고 결정해라.
생각 잘하고 결정해라.

선물하다, 선물을 주다

1. ‘선물하다’는 목적어가 필요한 반면 ‘선물을 주다’는 목적어를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친구에게 꽃을 선물했어요.
친구에게 꽃을 선물을 줬어요.

2. ‘선물하다’는 관형절로 바꾸지 못합니다.

친구가 한 선물은 시계였어요.
친구가 준 선물은 시계였어요.

3. ‘선물을 주다’에 대해 목적어를 표시할 때에는 ‘-을/를 선물로 주다’와 같이 사용합니다. 이때 ‘-을/를 선물로 주다’는 대체로 구체적인 물건 따위에 대해 사용합니다. 반면에 ‘-을/를 선물하다’는 물건 이외의 추상적인 대상에도 종종 사용됩니다.

여자들에게 자유를 선물한 디자이너.
여자들에게 자유를 선물로 준 디자이너.

권하다, 추천하다

‘권하다’와 ‘추천하다’는 모두 영어로는 ‘recommend’로 번역됩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차이가 있습니다.

1. ‘추천하다’는 여러 가능한 선택항 중에서 하나를 제안할 경우에 사용합니다. 반면에 ‘권하다’는 바람직하다고 여겨 제안할 경우에 쓰이며, 여러 선택항에서 하나를 고르는 경우에 아니어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좀 추천해 주세요.
맛있는 음식을 좀 권해 주세요.

은행원이 사탕을 하나 권했어요.
은행원이 사탕을 하나 추천했어요.

2. 다음 두 문장은 의미가 다릅니다.

1) 친구가 술을 권했어요.
2) 친구가 술을 추천했어요.

예문 1에서는 친구가 술을 주고자 했음을 뜻하며 무슨 술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예문 2에서는 예컨대 아버지께 드릴 선물로 뭐가 좋을지 고민하는 나에게 친구가 술이 좋겠다고 제안하는 상황에서 쓰일 수 있습니다.

모자라다, 부족하다

‘모자라다’와 ‘부족하다’는 모두 무언가가 충분하지 않음을 나타내는 단어입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차이가 있습니다.

1. ‘모자라다’는 동사이고 ‘부족하다’는 형용사입니다.

모자라는 것이 있으면…
부족하는 것이 있으면…

2. ‘부족하다’는 충분하지 못한 상태가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경우에 사용합니다. 반면에 ‘모자라다’는 어떤 변화의 결과가 일정 수준에 이르지 못한 경우에 사용합니다.

우주에서는 산소가 부족해요.
우주에서는 산소가 모자라요.

3. ‘부족하다’는 무언가가 결여되어 있는 경우에도 사용할 수 있지만 ‘모자라다’는 무언가가 존재하기는 하나 충분치 못할 경우에 사용합니다.

저는 형에 비해 키가 약간 모자라요.
저는 형에 비해 키가 약간 부족해요.

4. ‘모자라다’는 지능이 부족하거나 요령이 없음을 나타낼 때에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저 모자란 놈!
저 부족한 놈!

마치다, 끝내다

‘마치다’와 ‘끝내다’는 모두 어떤 행동을 더 지속하지 않을 경우에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차이가 있습니다

1. ‘마치다’는 어떤 행동을 끝까지 마무리했을 경우에 사용합니다. 반면에 ‘끝내다’는 어떤 행동을 완료하지 못한 경우에도 사용합니다.

한국어 공부를 중간에 끝냈어요.
한국어 공부를 중간에 마쳤어요.

2. ‘끝내다’는 주체의 의지가 반영된 경우에 사용됩니다.

제 아버지는 위암으로 삶을 마치셨어요.
제 아버지는 위암으로 삶을 끝내셨어요.

3. ‘마치다’는 일련의 절차를 밟아가는 행동일 경우에 사용됩니다. 반면에 ‘끝내다’는 절차를 밟지 않는 행동에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모유 수유를 마쳤어요.
모유 수유를 끝냈어요.

길고 긴 짝사랑을 마쳤어요.
길고 긴 짝사랑을 끝냈어요.

밖, 바깥

‘밖’과 ‘바깥’은 모두 어떤 영역을 벗어난 쪽이나 공간을 가리키는 단어입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차이가 있습니다.

1. ‘밖’은 어떤 능력이나 영향이 미치는 범위가 아님을 가리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실제적인 공간이 아닌 추상적인 의미에서도 사용됩니다.

그 일은 내 능력 밖이에요.
그 일은 내 능력 바깥이에요.

예상 밖으로 손님이 많이 왔어요.
예상 바깥으로 손님이 많이 왔어요.

2. ‘바깥’은 다른 명사와 비교적 자유롭게 결합합니다. 반면에 ‘밖’은 그렇지 않으며 다만 ‘밖에’와 같이 하나의 보조사 형태로 사용됩니다.

바깥 양반
밖 양반

바깥 세상
밖 세상

같다, 똑같다

‘같다’와 ‘똑같다’는 모두 모양이나 성질, 양, 태도 등이 다르지 않음을 나타내는 단어입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차이가 있습니다.

1. 과거와 비교했을 때 새로운 것이 없음을 나타낼 경우에는 ‘똑같다’를 사용합니다.

너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구나!
너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같구나!

2. 대상이 실질적으로 동일할 경우에는 ‘같다’를 사용합니다.

우리는 같은 택시를 타고 함께 왔어요.
우리는 똑같은 택시를 타고 함께 왔어요.

3. 비유하거나 예시를 보일 경우에는 ‘같다’를 사용합니다.

꿈 같은 이야기예요.
꿈 똑같은 이야기예요.

아빠 같은 남자랑 결혼할 거예요.
아빠 똑같은 남자랑 결혼할 거예요.

4. 수학적으로 동일함을 말할 때에는 ‘같다’를 사용합니다.

1/2은 0.5와 같다.
1/2은 0.5와 똑같다.

견디다, 버티다

‘견디다’와 ‘버티다’는 모두 굴복하거나 끌려가지 않음을 나타내는 단어들입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차이가 있습니다.

1. 한 자리를 꼼짝하지 않고 오랫동안 지키고 있음을 말할 때에는 ‘버티다’를 사용합니다.

밖에 선생님이 버티고 서 있어서 나갈 수가 없어요.
밖에 선생님이 견디고 서 있어서 나갈 수가 없어요.

2. 물리적이지 않은 외부의 영향에 흔들리지 않고 있음을 말할 때에는 ‘버티다’를 사용합니다.

그는 여러 사람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버텼다.
그는 여러 사람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견뎠다.

3. 사람이 어떤 물건이나 자신의 몸이 쓰러지지 않게 받치는 것을 말할 때 ‘버티다’를 사용합니다.

기둥으로 천막을 버텼어요.
기둥으로 천막을 견뎠어요.

4. 외부의 압력이 없는 상황에서 자체적인 지속성을 가리킬 때에는 ‘버티다’를 사용합니다.

이 배터리로는 1시간은 버틸 수 있겠어요.
이 배터리로는 1시간은 견딜 수 있겠어요.

물이 없어도 2일은 버틸 수 있을 거예요.
물이 없어도 2일은 견딜 수 있을 거예요.

5. ‘버티다’는 현재의 상태가 유지됨을 가리키고, ‘견디다’는 어떠한 작용에 의해 맞서 변화하지 않음을 가리킵니다. 따라서 ‘내부의 작용’에 저항할 때에는 ‘견디다’를 사용합니다.

슬픔을 견디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어요.
슬픔을 버티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어요.

똑바로, 쭉

‘똑바로’와 ‘쭉’은 다음 문장에서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이쪽으로 똑바로 가세요.
이쪽으로 쭉 가세요.

‘똑바로’와 ‘쭉’은 다음과 같은 차이가 있습니다.

1. ‘똑바로’는 자세나 모양이 반듯함을 가리킵니다.

모자를 똑바로 쓰세요.
모자를 쭉 쓰세요.

의자에 똑바로 앉았어요.
의자에 쭉 앉았어요.

2. ‘쭉’은 일정 기간 동안 지속됨을 가리킵니다.

웨이 씨는 피곤해서 수업 시간에 쭉 잤어요.
웨이 씨는 피곤해서 수업 시간에 똑바로 잤어요.

지난 방학에는 쭉 쉬었어요.
지난 방학에는 똑바로 쉬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