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보관물: 문법과 문법

'-에 있다', '- 안에 있다'

가 : 내 가방이 어디 있지?
나 : 방 안에 있어. / 방에 있어.

‘N 안에 있다’와 ‘N에 있다’는 다음과 같은 차이가 있습니다.

1. ‘N에 있다’는 시간에 대해서도 사용할 수 있지만 ‘N 안에 있다’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제 생일은 가을에 있어요.
제 생일은 가을 안에 있어요.

2. N의 안팎을 체험적으로 파악할 수 없는 경우에는 ‘N 안에 있다’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스핑크스는 이집트에 있어요.
스핑크스는 이집트 안에 있어요.

3. 물리적인 위치가 아니라 정보의 출처를 가리킬 때에는 ‘N 안에 있다’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일기예보는 신문 3면에 있어요.
일기예보는 신문 3면 안에 있어요.

'-기에', '-길래'

‘-기에’와 ‘-길래’는 이유를 설명할 때에 사용하는 문법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기에’는 글에서, ‘-길래’는 말에서 자주 사용되며 그밖에는 별 차이가 없다고 설명합니다.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은 예를 들 수가 있습니다.

위 사람은 다른 사람들의 모범이 되었기에…
위 사람은 다른 사람들의 모범이 되었길래…

이에 따르면 ‘-기에’는 ‘-길래’의 문어 표현일 뿐 의미/형태에 있어 별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실제로 이 둘은 서로 바꿔 써도 문제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갑자기 비가 오기에 우산을 샀어.
갑자기 비가 오길래 우산을 샀어.

그런데 사실 둘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기에 그 차이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1. ‘-길래’는 갑작스럽게 발견한 이유에 대해 사용합니다.

남자이기에 군대에 안 갈 수가 없어요.
남자이길래 군대에 안 갈 수가 없어요.

그 사람을 사랑하기에 보내줘야 했어요.
그 사람을 사랑하길래 보내줘야 했어요.

2. ‘-길래’는 발생한 상황의 이유를 설명해 주는 문법이기 때문에 미래를 가리키는 문장에서는 쓰이지 않습니다.

일손이 필요할 것 같기에 사람을 좀 보내겠어요.
일손이 필요할 것 같길래 사람을 좀 보내겠어요.

'-게', '-도록'

‘-게’와 ‘-도록’은 많은 경우에 서로 바꿔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결과’ 또는 ‘목적/의도’의 뜻으로 쓰일 때 그렇습니다.

“감기 안 걸리게 조심해.”
“감기 안 걸리도록 조심해.”

“목이 빠지게 기다렸어.”
“목이 빠지도록 기다렸어.”

그래서 서로 완전히 같다고 생각해 버리기도 쉬운데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게’와 ‘-도록’을 비교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게’는 ‘상태/상황’을 나타낼 수 있지만 ‘-도록’은 ‘어느 정도에 도달할 만큼’의 뜻이 있습니다. 그래서 ‘상태/상황’을 뜻하는 경우에는 ‘-도록’을 사용하는 것이 어색합니다. 마찬가지로 ‘어느 정도에 도달할 만큼’을 뜻하는 경우에는 ‘-게’를 사용하는 것이 어색합니다.

눈이 참 예쁘게 생겼어.
눈이 참 예쁘도록 생겼어.

너는 1년이 지나도록 한번도 연락이 없니?
너는 1년이 지나게 한번도 연락이 없니?

2. 명령이나 청유의 경우, 자신의 의지는 나타내는 경우에는 ‘-게 하다’와 ‘-도록 하다’의 뜻이 서로 달라질 수 있습니다.

나는 야식을 안 먹도록 하겠어.
나는 야식을 안 먹게 하겠어.

이제 좀 쉬도록 하세요.
이제 좀 쉬게 하세요.

3. 일반적으로 ‘-게’는 구어와 문어에서 두루 쓰이지만 ‘-도록’은 문어에서 더 자주 쓰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군대 상황에서는 ‘-도록’만 사용해도 명령이 성립하지만 부사형 어미 ‘-게’로는 명령이 성립하지 않습니다.

총기 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총기 관리를 철저히 하게!

4. ‘-게 마련이다’와 같은 경우에도 ‘-게’를 ‘-도록’과 바꿀 수 없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상처도 아물게 마련이다.
시간이 지나면 상처도 아물도록 마련이다.

(참고 : 이은희(2007), “한국어 교육을 위한 {-게}와 {-도록}연구”, 고려대학교 대학원 석사 논문)

'-처럼', '-같이'

‘N처럼’과 ‘N같이’는 둘 다 영어의 ‘like N’과 비슷한 의미로, 서로 뜻이 같아 보입니다.

내 집같이 편안해요.
내 집처럼 편안해요.

하지만 쓰임에는 미묘하게 차이가 있어서 서로 바꿔 쓸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1. ‘N같이’가 하나의 고정된 직유 표현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불같이
새벽같이
쏜살같이
매일같이
그림같이

이런 표현들은 하나의 단어처럼 사용되는 경향이 있어서 ‘같이’를 ‘처럼’으로 바꾸면 어색해집니다.

불같이 화를 냈어요.
불처럼 화를 냈어요.

그 손님은 새벽같이 왔어요.
그 손님은 새벽처럼 왔어요.

2. ‘같이’는 조사로도 쓰이지만 부사로도 쓰입니다.

오늘같이 추운 날은 처음이에요.
우리는 같이 학교에 가요.

이 둘이 나란히 쓰이게 되는 상황도 올 수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는 ‘N처럼 같이’로 쓰는 것이 더 자연스럽습니다.

가족처럼 같이 일하실 분.
가족같이 같이 일하실 분.

'-어야겠어', '-어야지'

‘-어야겠어’와 ‘-어야지’는 모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나 해야 하는 일을 다짐할 때에 사용할 수 있는 표현입니다.

올해는 담배를 꼭 끊어야지.
올해는 담배를 꼭 끊어야겠어.

다음과 같은 차이가 있습니다.

1. ‘-어야겠어’는 그 순간에 필요성을 깨달아 다짐할 때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즉, 전에는 그런 다짐을 해보지 못했는데 어떤 계기가 있었던 것입니다. 반면에 ‘-어야지’는 그러한 다짐을 이전부터 하고 있었을 때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는 이미 다짐하고 있었던 듯이 말해서 보다 굳은 의지를 표현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체중계에 올라서서) 어휴, 나 살 좀 빼야겠다.
■ (체중계에 올라서서) 어휴, 나 살 좀 빼야지.

가 : 야, 영어도 못하면서 무슨 유학이야?
나 : 알아. 이제부터 배워야지. /  ■ 알아. 이제부터 배워야겠어.

‘-는데’, ‘-으니까’

‘-는데’의 여러 의미 중에 ‘이유’가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으니까/니까’로 바꿔 사용해도 대체로 큰 문제가 없습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비도 오는데 오늘은 그냥 쉬자.
비도 오니까 오늘은 그냥 쉬자.

‘-는데’와 ‘-으니까’는 다음과 같은 차이가 있습니다.

1. ‘-는데’는 ‘-으니까’보다 더 부드러운 느낌을 줍니다. 그래서 이유를 조심스럽게 제시해야 할 상황에서는 ‘-는데’가 더 어울립니다. 반대로 이유를 강하게 제시할 때에는 ‘-는데’보다 ‘-으니까’가 더 어울립니다.

일본어를 배우고 싶은데 좀 가르쳐 주시겠어요?
일본어를 배우고 싶으니까 좀 가르쳐 주시겠어요?

나 화났으니까 말 걸지 마!
나 화났는데 말 걸지 마!

'-군요', '-네요'

‘-군요’와 ‘-네요’는 어떤 사실을 새로 알게 되었음을 나타내는 문법입니다.

날씨가 좋군요!
날씨가 좋네요!

다음과 같은 차이가 있습니다.

1. 여러 사람이 동시에 직접 접한 정보에 대해 표현할 때에는 ‘-네요’를 사용합니다.

(‘가’와 ‘나’가 예쁜 옷을 본 후에) 가: 옷이 예쁘네요!
(‘가’와 ‘나’가 예쁜 옷을 본 후에) 나: 옷이 예쁘군요!

2.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을 확인하려는 질문에서 ‘-군요’와 ‘-네요’를 사용합니다. 단, ‘-군요’는 추측한 사실을 확인할 때 사용하고, ‘-네요’는 분명한 사실을 확인할 때 사용합니다.

(상대방의 까만 얼굴을 보고) 여행 갔다왔군요?
(상대방의 여권을 보고) 여행 갔다왔네요?

3. ‘-군요’는 이미 과거에 정보를 접했으나 그 의미를 깨닫지 못하다가 이제야 비로소 깨달은 경우에 사용합니다.

(주영 씨가 운 이유를 들은 후에) 아, 그래서 그렇게 많이 울었군요!
(주영 씨가 운 이유를 들은 후에) 아, 그래서 그렇게 많이 울었네요!

4. ‘-네요’는 다른 사람을 통해 전해들은 사실을 나타낼 때에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 사실이 확실함을 직접 확인한 후에는 ‘-네요’를 사용해도 좋습니다.

가: 한국 사람이에요? 저도 한국 사람이에요.
나: 그렇군요! / (신분증을 확인한 후에) 그렇네요!

5. ‘-네요’는 ‘-군요’보다 일상 생활에서 훨씬 더 많이 사용됩니다.

'-자마자', '-는 대로'

‘-자마자’와 ‘-는 대로’는 모두 ‘어떤 일을 하고 바로’라는 의미로 쓰일 수 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연락해.
도착하는 대로 연락해.

다음과 같은 차이가 있습니다.

1. ‘-는 대로’는 과거의 사건을 표현할 때에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전화를 끊자마자 울기 시작했어요.
전화를 끊는 대로 울기 시작했어요.

'-던', '-은'

‘-던’과 ‘-은/ㄴ’은 모두 과거의 행위를 표현할 때에 사용합니다. 다음과 같은 차이가 있습니다.

1. ‘-던’은 과거의 행위가 아직 완료되지 않았음을 나타내고, ‘-은/ㄴ’은 단순히 과거에 완료된 행동을 나타냅니다.

제가 아까 먹던 빵이 없어졌어요.
제가 아까 먹은 빵이 없어졌어요.

2. ‘-던’은 어떤 행동이 계속되고 있는 경우에 쓰이기 때문에 지속되지 않고 일회적으로 벌어지는 행동에 대해서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교통사고로 죽은 사람
교통사고로 죽던 사람

결혼한 사람
결혼하던 사람

'-어 놓다', '-어 두다'

‘-어/아/여 놓다’와 ‘-어/아/여 두다’는 모두 어떤 상황을 대비하는 행동을 묘사할 때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휴가 때 사람이 많을 것 같아서 표를 예매해 놓았어요.
휴가 때 사람이 많을 것 같아서 표를 예매해 두었어요.

다음과 같은 차이가 있습니다.

1. ‘-어/아/여 놓다’는 어떤 행동의 결과가 유지되고 처음으로 되돌리기가 힘들어졌을 때에 사용합니다. 따라서 어떤 상황을 대비하지 않는 경우에도 사용되고, 부정적인 행위에 대해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제 숙제를 동생이 다 망쳐 놓았어요.
제 숙제를 동생이 다 망쳐 두었어요.

세상을 바꿔 놓겠어요.
세상을 바꿔 두겠어요.

의사가 그 나쁜 녀석을 살려 놓았어요.
의사가 그 나쁜 녀석을 살려 두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