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보관물: Intermediate

눈이 하루종일 왔으면 좋겠다.

신지 : 야, 너 오늘 뭐 하냐?
클레망 : 뭐 하긴. 그냥 티비나 보지. 심심해 죽겠다. 할일이 없어.
신지 : 나도 심심해 죽겠다, 야. 방 청소나 하다가 그것도 끝나서, 넌 뭐 하나 궁금해서 전화했어.
클레망 : 사실 난 오후에 친구랑 바지 사러 백화점에나 갈까 했는데 갑자기 폭설이 와서 취소했어.
신지 : 눈이 하루종일 왔으면 좋겠다. 내일 학교 안 가게.
클레망 : 혹시 너 카메라 있어? 좀 빌리자. 눈 좀 찍게.
신지 : 아니, 나 핸드폰 카메라 말고는 없는데.
클레망 : 그래? 그럼 혹시 주리 전화번호 알아? 걔한테 카메라 있었던 것 같은데.
신지 : 응, 그럼 이따가 문자로 찍어 줄게.
클레망 : 고마워. 이따 사진 찍으러 나갈 때 같이 나갈래?
신지 : 좋아, 그럼 주리랑 통화한 다음에 연락해.

나 요즘 너무 살 찐 것 같아.

혜진 : 와, 나 요즘 너무 살 찐 것 같아.
수혁 : 안 그래 보이는데?
혜진 : 아냐, 맞아. 살 쪘어. 두 달 사이에 8킬로그램이나 늘었단 말야. 이 배 좀 봐.
수혁 : 지금 몸무게가 몇이야?
혜진 : 68.
수혁 : 두 달 사이에 무슨 일 있었어?
혜진 : 전시회 준비가 가까워서 말야. 작업을 하다가 출출해지면 요리할 시간도 없고 해서 치킨을 시켜 먹었었는데 그것 때문인가 봐.
수혁 : 나 예전에 어떤 책에서 읽었는데, 고기만 먹고 다른 걸 안 먹다 보면 살이 빨리 빠진다던데?
혜진 : 정말? 그게 효과가 있어?
수혁 : 나도 모르는데, 누가 그렇게 해서 10킬로그램을 뺐다더라.
혜진 : 글쎄, 그런데 음식 하나만 먹는 다이어트는 몸에 안 좋다고도 하던데.
수혁 : 맞아. 몸도 상하고 요요 현상도 심하다고 하더라.
혜진 : 그래, 역시 자기 몸에 맞는 방법을 찾는 게 좋겠지.

조언 고마워요.

기현 : 누나, 잠깐 시간 좀 내주실 수 있으세요? 저 우리 동네 마을버스 회사가 문을 닫는다는 소식 들으셨어요?
주연 : 어디에서 들었어?
기현 : 마을 신문에서요.
주연 : 글쎄, 나는 처음 들은 소식인데.
기현 : 신문 보니까 이미 직원들을 해고하기 시작했대요.
주연 : 잠깐, 니 아버지께서 거기서 일하셨잖아?
기현 : 네, 제 생각에는 아버지도 이미 해고를 당하신 것 같은데 아직 별 말씀이 없으세요. 출퇴근을 하시는데 회사 말고 다른 데에 가서 시간을 보내시는 것 같아요. 누나가 저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주연 : 아버지랑 솔직하게 얘기를 해 봐야지.
기현 : 아마 아버지는 가족들한테 걱정을 끼칠까 봐 조심하시는 것 같아요. 제가 어떻게 말씀을 드리면 좋을지 모르겠어요.
주연 : 가족에 대한 책임감이 크셨나 보다. 술이라도 한 잔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눠 보는 건 어때?
기현 : 아직 아버지랑 술 마셔 본 적이 없는데…
주연 : 아버지한테 이제 니가 다 컸다고, 더이상 혼자 책임지려고 하지 마시라고 말씀드려 봐. 괜찮다고.
기현 : 네, 그럼 한번 그렇게 해 볼게요. 조언 고마워요, 누나.

그래서 내가 여자친구를 못 사귀고 있는 건가 싶다.

우진 : 재현아, 너 아직 유리랑 사귀고 있어?
재현 : 응, 잘 만나고 있지?
우진 : 너네 둘은 어디서 처음 만났어?
재현 : 몇 달 전에 도서관에서 처음 만났어. 같은 책상에 앉아 있었는데 걔가 나한테 펜을 빌리더라고.
우진 : 오, 드라마 같은 얘기네.
재현 : 그러게. 아무래도 일부러 나한테 접근하려고 펜 빌려 달라고 한 게 아닐까 싶어.
우진 : 오늘도 데이트하나 보네. 그렇게 근사하게 차려입은 거 보면.
재현 : 응, 아마 영화 보러 갈 것 같아. 너 요즘 뭐 재미있는 영화 본 거 있어?
우진 : 글쎄… 전에 <스파이더맨> 봤는데.
재현 : 그래, 그거 재미있다더라.
우진 : 정말? 재미있다기보다는 슬프다고 해야 할 것 같은데? 난 마지막 장면에서 울었거든.
재현 : 너 진짜 감수성이 예민하구나.
우진 : 아마도. 그래서 내가 여자친구를 못 사귀고 있는 건가 싶다.

수술 받아 본 적은 있어?

지에 : 안녕.
수연 : 지에, 안녕. 안색이 안 좋아 보이는데 무슨 일 있어?
지에 : 아무 것도 아냐. 그냥 좀 신경이 곤두서서 그래.
수연 :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거야?
지에 : 사실 내일 손목 수술을 받거든.
수연 : 손목이 왜?
지에 : 지난 토요일에 자전거 타다가 넘어져서 다쳤어.
수연 : 다쳤다고 해서 수술을 받아?
지에 : 응, 좀 심하게 부러졌거든.
수연 : 전에 수술 받아 본 적은 있어?
지에 : 아니, 이번이 처음이야.
수연 : 너무 걱정하지 마. 나도 예전에 무릎 수술 받은 적 있는데 생각보다 별 거 아니더라.
지에 : 너도 수술 전엔 긴장 많이 했어?
수연 : 아주 조금. 그러니까 너도 걱정할 거 없어.
지에 : 알았어. 덕분에 긴장이 좀 풀린다.

왜 잘렸을까.

아영 : 여보세요.
기준 : 안녕. 늦게 전화해서 미안해. 내가 깨운 거야?
아영 : 아냐, 뭐 할 일이 좀 있었거든. 아직 안 자.
기준 : 너 주현이가 어제 회사에서 잘린 거 들었어?
아영 : 정말? 나 처음 들었는데. 확실해?
기준 : 응, 수진이가 아침에 얘기해 줬어. 수진이도 정말 열받았던데.
아영 : 왜 잘렸을까. 걔 진짜 일 잘하는데.
기준 : 그러게 말야.
아영 : 왜 잘렸는지는 몰라?
기준 : 얘기 안 해주던데.
아영 : 알았어. 너 주현이 만나면 한번 보자고 좀 전해 줘. 우리 회사에 자리가 있을지 나도 좀 알아봐야겠다.
기준 : 정말? 주현이가 들으면 진짜 고마워하겠다. 전화해서 알려 줘야지.
아영 : 확실하진 않으니까 괜히 바람 넣지 말고.

오늘 하루는 진짜 피곤했어.

사라 : 여보세요.
성민 : 안녕. 아직 안 자?
사라 : 응.
성민 : 피곤한 것 같은데. 괜찮은 거야?
사라 : 응, 별일 없어. 막 자려던 참이야. 오늘 하루는 진짜 피곤했어.
성민 : 이따 나랑 커피나 한 잔 할 시간 있어? 너랑 할 얘기가 좀 있어서 말야.
사라 : 아니, 아까 피곤하다고 했잖아. 오늘은 안 되겠어. 그리고 내일은 일찍 일어나야 돼.
성민 : 아, 내일 뭐 하는데?
사라 : 고향에서 엄마가 오신대. 그래서 일찍 일어나서 방 청소를 해야 하거든.
성민 : 알았어.
사라 : 내일은 시간 있어?
성민 : 응, 오후에. 내일까지 마무리할 보고서가 있긴 한데 세 시 반 이후로는 널럴해.
사라 : 그럼 너 보고서 끝내고 봤으면 하는 거야?
성민 : 어때, 시간 날 것 같아?
사라 : 응, 엄마는 두 시 쯤에는 가실 거야.

집 구경 좀 시켜 주세요.

주연 : 어떻게 왔어?
이다 : 자전거 타고 왔어요.
주연 : 진짜로? 왜 굳이 자전거를 타고 왔어? 내가 차 가지고 마중 나간다니까.
이다 : 괜찮아요, 그럼 괜히 신경 쓰이잖아요. 집에서 음식 준비도 바쁘셨을 텐데.
주연 : 고맙다, 야. 춥진 않았어?
이다 : 아니요. 날씨는 많이 풀렸던데요.
주연 : 가방에는 뭐 들었어?
이다 : 아, 이건 선배 드리려고 사 온 와인이에요.
주연 : 정말? 오, 고마워. 맛있겠다.
이다 : 네, 저도 와인은 잘 모르는데 가게 주인이 괜찮은 거라더라고요.
주연 : 이따 저녁 먹으면서 같이 한 잔 하자.
이다 : 네, 그래요. 그런데 집 구경 좀 시켜 주세요.
주연 : 응, 그래. 우리 집 처음 온 거지?
이다 : 네, 이사하신 후로는 처음이에요. 사진에서 본 것보다 훨씬 넓은 것 같네요.

콘서트 티켓 사려고 줄 서 있는데.

요한 : 여보세요. 마레즈, 지금 어디야?
마레즈 : 안녕. 나 지금 콘서트 티켓 사려고 줄 서 있는데.
요한 : 지금 새벽 5시인데 벌써부터 줄을 서 있단 말야?
마레즈 : 응, 이렇게 안 하고서는 표를 살 수가 없으니까.
요한 : 너도 참 대단하다. 잠은 잤어?
마레즈 : 응, 같이 온 친구랑 같이 돌아가면서 잤어. 어!
요한 : 왜? 무슨 일이야?
마레즈 : 큰일날 뻔했다. 핸드폰 떨어뜨렸거든.
요한 : 망가진 데는 없어?
마레즈 : 응, 일단 괜찮은 것 같아. 좀 졸렸었는데 잠이 확 달아났다.
요한 : 피곤하면 눈 좀 붙여. 날도 추운데 뭔 고생이냐.
마레즈 : 고마워. 참, 너 이따가 죽 좀 사 가지고 여기 와 줄래? 돈은 내가 줄 테니까.

어디로 모실까요?

택시 기사 : 실례합니다. 콜택시 부르셨지요?
손님 : 네.
택시 기사 : 짐은 없으세요?
손님 : 이 여행가방 두 개가 다예요.
택시 기사 : 알겠습니다. 가방은 트렁크에 넣어 놓겠습니다. 어디로 모실까요?
손님 : 서울에 있는 인터네셔널 호텔요.
택시 기사 : 인터네셔널 호텔은 서울에 두 군데가 있는데요. 어느 쪽으로 가시나요?
손님 : 글쎄요, 제가 예약한 호텔은 한강 근처에 있는데요.
택시 기사 : 아, 네. 어딘지 알겠네요. 한국은 이번이 처음이세요?
손님 : 아니요, 이미 여러 번 왔어요. 출장 때문에 자주 와요. 호텔까지는 얼마나 걸릴까요?
택시 기사 :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을 거예요. 아마 15분 정도?
손님 : 글쎄, 길이 엄청 막히는데요.
택시 기사 : 그렇네요. 앞에 교통사고라도 난 모양이에요. 이거 시간 좀 더 걸리겠는데요.
손님 : 그럼 저 앞쪽 사거리에서 내려 주실래요? 그냥 지하철을 타는 게 낫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