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보관물: 활동

온라인 수업에서의 상황 역할극

상황 역할극은 학생들을 특정 상황에 처했다고 가정하여 대화를 구성해 보는 활동입니다. 이 활동에는 여러 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우선 학생들이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선생의 적절한 가이드 안에서 학생들은 자유롭게 대화를 구성할 수 있습니다. 둘째로는 선생의 수업 진행 능력이 세밀하게 작용한다는 점입니다.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정하거나, 특정 문법 또는 어휘를 사용하도록 하거나, 상황 속의 등장인물들이 지닌 캐릭터를 규정하는 등의 미션을 제공하여 학생들의 도전 의식과 흥미를 자극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당연하게도, 실제적인 연습을 가능케 한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장점들 때문에 상황 역할극은 오프라인 수업에서도 많이 사용하는데요. 온라인 수업에서는 오프라인 수업과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가장 큰 차이는 상황 설정입니다. 오프라인 수업에서는 학생들과 더 많은 상황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으나 온라인 수업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학생들은 상황 설정이 복잡한 상황 역할극을 이해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기 십상이고, 일단 이 장벽에 부딪히면 활동을 할 흥미를 잃어버립니다.

따라서 선생은 상황 설정을 최대한 간략하게 제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급적 네 문장 이상으로 넘어가지 않는 게 좋습니다. 또한 사전 질문을 통해 학생들로 하여금 상황 역할극을 위한 마음의 준비를 시키는 게 좋습니다. 예를 들어,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하는 상황을 생각해 봅시다. 먼저 다음과 같이 질문합니다.

한국에서 자주 가는 식당이 있어요?
그 식당에서 한국말로 음식을 주문해요?

그 다음에 학생들에게 상황을 제시합니다.

여러분은 지금 한식집에 있습니다. 손님은 설렁탕을 먹으려고 하는데 알바생은 설렁탕보다 삼계탕을 추천하고 있어요. 손님과 알바생이 돼서 이야기를 만들어 보세요.

학생들이 대화를 잘 구성하면 이제 좀더 구체성을 더해보겠습니다.

손님은 아주 친절한 사람이에요. 그런데 알바생은 아주 무례한 사람이에요.

그밖의 세부 정보를 다양하게 추가하여 상황 역할극을 바꿔줄 수 있습니다. 상황이 구체적일수록 상황 역할극은 재미가 더하고 학생들이 자기가 해야 할 일을 잘 파악하게 됩니다.
온라인 환경은 상황 역할극 활동을 실시하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상황 역할극의 상황 설정과 설명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따라서 오프라인 수업에서보다 더 간략하고 명확한 상황 설정을 하도록 유의하길 바랍니다.

개인 수업과 집단 수업

개인 수업에서는 학생과 선생이 계속해서 말을 주고받을 수 있기 때문에 수업이 지루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학생의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으며, 선생이 학생의 이해 수준을 끊임없이 파악할 수 있습니다.
학생과 말을 주고받으면서 수업을 진행하는 한 가지 방법은 질문하기입니다. 다음과 같이 진행합니다.

선생 : 저는 축구를 좋아해요. ** 씨는 축구를 좋아해요?
학생 : 네, 저는 축구를 좋아해요.
선생 : 동생은요?
학생 : 동생은 축구를 안 좋아해요.
선생 : 엄마는요?
학생 : 엄마는 축구를 좋아해요.

이런 질문하기 방식에는 장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 우선, 선생이 먼저 모범 대답(“저는 축구를 좋아해요.”)을 학생에게 제시해 준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다음으로, 한국어는 질문과 대답이 억양에 따라 달라질 뿐 형태적으로는 동일하기 때문에 학생의 어려움을 덜 수 있다는 점이 있습니다. 셋째로는 질문과 대답을 이어가는 기술을 연습함으로써 사교적인 능력 또한 배울 수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마지막으로, 배운 문법과 단어를 통해 학생이 다른 누군가가 아닌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집단 수업에서도 선생과 학생이 질문을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학생 수가 많은 경우에는 나머지 학생들이 가만히 듣고만 있게 되기 때문에 수업의 능률이 떨어집니다. 학생들이 수업에 더 많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하려면 서로가 서로에게 질문하고 대답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먼저 선생이 학생 한 명과 모델 대화를 보여 주는 방법이 있습니다. 다음과 같습니다.

선생 : ** 씨는 취미가 뭐예요?
학생 : 수영이에요.
선생 : 언제 수영을 배웠어요?
학생 : 초등학생 때 수영을 배웠어요.
선생 : 요즘도 자주 해요?
학생 : 일주일에 세 번 해요.
선생 : 수영을 하면 뭐가 좋아요?
학생 : 기분도 좋고 건강도 좋아져요.

전체 학생들에게 위와 같은 모델 대화를 보여준 후에 학생들을 둘씩 팀으로 묶어서 동일한 방식으로 질문을 하게 합니다. 이 활동이 잘 운영되려면 학생들이 선생의 모델 질문에 최대한 집중해야 합니다. 위와 같은 대화에서도 선생은 “아버지는요?”, “남편은요?”처럼 대화를 확대하고 지속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 수업에서의 말하기 연습

온라인 수업에서는 교재의 역할이 크지 않습니다. 학생에게 교과서를 사라고 하고서 각자가 자기 자리에 앉아서 문제를 풀고 있으라고 하고 선생이 가만히 기다리고 있는 수업은 아무런 효용이 없습니다.

어떤 선생님은 파워포인트 파일을 제작해서 학생들과 화면을 공유하면서 수업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수업을 진행하는 건 상호소통이 좀 더 발생하기는 하지만 여전히 학생이 수동적 존재가 되어 선생의 말을 듣고만 있습니다. 학생이 주도적으로 나서서 발화할 기회를 주지 않는 수업은 지루하고 답답합니다.

온라인 수업에서는 교재의 역할이 낮아지는 만큼 선생과 학생의 활발한 소통이 매우 중요합니다. 교재로 혼자 공부하려 한다면 온라인 수업을 시작할 필요가 없겠지요. 좋은 온라인 수업을 위해서는 선생이 말을 줄이고 학생들에게 말할 기회를 많이 제공합니다. .

질문과 대답

한국어는 질문과 대답이 형태적으로 똑같고 억양에서만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이 대화를 해볼 수 있겠습니다.

선생님 : 하와이에 가 봤어요?
학생 : 네, 하와이에 가 봤어요. 선생님도 하와이에 가 봤어요?
선생님 : 네, 저도 가 봤어요.

이 대화에서는 의문문, 문법 ‘-어 보다’, 조사 ‘-도’를 연습하고 있습니다. 이런 질문과 대답을 반복하면서 학생은 해당 문법이 점점 익숙해지게 됩니다. 듣기 연습을 할 수도 있고, 시간도 많이 걸리지 않습니다.

온라인 한국어 수업의 구성

온라인 수업은 시간 길이와 학생 수가 가변적이라는 것이 큰 특징입니다. 따라서 표준화된 하나의 수업 모델을 제시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틀을 하나 마련해 두는 것은 나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 온라인 수업의 모델을 공유합니다. 이대로 따를 필요 없이 얼마든지 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셨으면 합니다.
이 모델은 50분 수업, 학생 8명을 전제로 합니다.


    • 3분 : 학생들에게 인사를 하고 간단한 대화를 주고받습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과 선생의 마이크 및 카메라 상태를 점검합니다. 서로의 오디오 상태에 익숙해지는 것도 중요합니다.
    • 10분 : 이전 수업에서 배웠던 내용을 복습합니다. 어휘/문법을 잘 이해하고 활용하는지 점검하는 일을 정례화하면 학생들은 수업 전에 미리 복습을 준비할 수 있을 겁니다. 전 시간 수업에서 어휘/문법이 핵심이 아니었다면 같이 읽었던 글이나 봤던 영상 내용, 관련 지식을 다시 한번 확인해볼 수도 있겠습니다.
    • 3분 : 밑밥 깔기입니다. 그날 배울 문법이나 단어가 꼭 필요하거나 잘 어울리는 상황을 제시하면서 그날의 학습 목표를 같이 확인해 봅니다. 그날 수업을 잘 들으면 어떤 기능을 얻게 되는지 학생들이 인식하는 것은 학습 동기 유발에 매우 중요합니다. 그림이나 동영상 자료를 함께 보면서 간단한 질문을 통해 대화를 여는 것아 좋습니다.
    • 5분 : 학생들에게 그날 배울 문법을 제시하고 그 의미와 사용 방법을 설명합니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여러 동사와 형용사를 결합해 보도록 유도합니다. 이 단계에서는 학생들의 유창성이 부족해도 정확성을 우선시해야 합니다.
    • 5분 : 배운 문법을 통해 학생들과 자연스럽게, 하지만 통제 상황 속에서 질문과 대답을 주고받습니다. 이 단계에서는 정확한 문법 사용을 재확인하고, 대화의 맥락 속에서 문법이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학생들에게 제시합니다.
    • 5분 : 두 번째 문법을 제시하고 의미와 사용 방법을 설명합니다.
    • 5분 : 배운 문법을 통해 학생들과 자연스럽게, 하지만 통제 상황 속에서 질문과 대답을 주고받습니다.
    • 10분 : 배운 문법을 활용하여 미션을 수행합니다. 이 단계에서는 문법의 정확성보다 발화의 유창성이 더 중요합니다. 그리고 미션의 실재성이 중요합니다. 동시에 정확하게 사용해야 한다는 부담을 느끼던 학생들이 자유와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선생의 미디어 활용 가능성이 가장 폭넓게 발휘될 수 있습니다.
    • 3분 : 숙제를 주고, 다음 수업 내용을 설명합니다. 학생들의 질문을 받고 대답합니다.

온라인 수업의 몇 가지 유형과 유의점

온라인 수업의 장점 중 하나는 수업 내용의 다양성입니다. 학생들의 필요에 따라 수업 규모와 내용을 얼마든지 조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토론을 원하는 학생들과 토론만 계속하는 수업을 할 수도 있고, 회화 수업만 할 수도 있습니다. 한국인 직원들 앞에서 외국인 회사 사장을 위해 스피치 연습을 할 수도 있습니다. 입사 면접을 준비 중인 외국인을 위한 수업을 개설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여러 수업에 있어서 공통된 점은 대체로 말하기 중심이라는 점입니다. 한국어로 된 글을 읽고 쓰는 경험은 외국에 있는 학생이 혼자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입말로 소통하는 경험에는 대화 상대자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따라서 온라인 수업에서 학생들의 요구는 대체로 말하기에 집중되어 있으며 기타 능력은 보조 역할을 합니다.


1. 일반적인 한국어 수업

교과서나 커리큘럼을 하나 정해서 그에 따라 수업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학생이 장기간에 걸쳐 한국어를 꾸준히 배우고자 할 때 선택할 수 있는 수업입니다. 특정 교육 기관에서 온라인 수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면 이 방식을 택할 겁니다.
이 방식에는 여러 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일단 수업 준비를 위한 선생의 부담이 적습니다. 교육 기간이 길어진다면 선생은 학생이 이전에 배웠던 내용을 확인할 수 있어서 수업 운영에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학생 입장에서도 이후의 수업에서 뭘 배울지 미리 파악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교과서가 정해져 있고 커리큘럼을 따라가야 하는 상황은 수업의 유연성을 떨어뜨린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학생의 필요와 상황에 적절히 대응하기 어렵고, 교과서는 출판되자마자 시대에 뒤떨어지기 시작합니다. 따라서 선생은 꾸준히 최신의 기사와 영상 자료 등을 확보하여 학생들과 공유할 필요가 있습니다. 교육 기관에서는 학생의 필요를 채워줄 특별 온라인 수업을 운영하는 것이 좋습니다.
교과서를 정해놓고 정규 교육 과정을 따라갈 때 유의할 점은 선생의 발화량입니다. 대체로 특정 문법과 어휘에 대한 설명이 뒤따르기 때문에 선생의 말이 많아지게 되고, 이것은 온라인 수업에서 특히 자주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교실에서의 침묵은 학생들의 발화를 유도하는 수단이 되지만, 온라인에서의 침묵은 주의를 분산시키는 결과를 낳고, 이를 우려하는 선생들은 쉴새없이 말을 이어갑니다. 이런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유의하세요.


2. 회화 수업

학생들 중에는 한국어 화자와 말하기 연습을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학생들과 진행하는 회화 수업은 긴장감이 덜한 수업 환경을 만들어 주고, 학생들과 서로 잘 알아갈 기회가 됩니다.
회화 수업을 위해서는 먼저 학생들이 어떤 주제에 관심이 있으며 수업을 통해 뭘 얻고자 하는지를 선생이 미리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에 따라 적절히 수업 내용을 변경할 수 있기 때문에 학생 개인에게 최적화된 수업이 가능합니다.
회화 수업이 단순히 학생들과 수다를 떠는 시간이 아니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학생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는 것도 회화 수업의 궁극적인 목표가 아닙니다. 선생이 수업을 수다 시간 정도로 여긴다면 학생들은 회화 수업에 일정한 체계를 갖출 것을 요구할 수도 있습니다.
수업에 체계를 부여하고 싶다면 선생은 특정 주제 영역에서 자주 사용되는 어휘나 표현, 또는 배경 지식을 미리 정리해서 학생들에게 가르칠 수 있습니다. 다음 수업에서의 주제 내용을 미리 알려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회화 수업에서는 학습자 오류에 대한 피드백 제공이 소홀해질 수 있습니다. 이 점을 신경쓰는 것도 회화 수업의 체계를 잡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3. 토론 수업

고급 수준의 한국어를 구사하는 학생들에게 토론 수업은 특정 주제에 대해 심도있는 지식을 제공하며 공식적이고 논리적인 발화를 연습할 기회가 됩니다. 또한 읽기/쓰기/듣기 등의 능력을 종합적으로 요구하기도 합니다.
토론 수업에서는 대체로 학생들과 두세 단락의 글을 읽거나 2분 정도의 뉴스를 시청합니다. 그리고 어려운 단어나 문법, 표현 등을 함께 점검합니다. 그리고 받아쓰기나 내용 요약하기 등의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토론에 들어가기 전에 학생들이 해당 주제를 숙지하고 관련 어휘들에도 충분히 노출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토론을 진행합니다. 학생들에게는 자신의 입장을 정해서 토론에 임하도록 합니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자기 나라에서의 유사 사례들을 조사해 오게 할 수도 있겠습니다. 자기 주장을 뒷받침하는 동영상이나 프리젠테이션 파일을 제작하게 할 수도 있겠습니다.
토론 뒤에는 각자의 생각이 어떻게 달라졌으며 무엇을 느꼈는지 이야기해볼 기회를 주는 게 좋습니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소감문을 쓰게 하는 것입니다. 또는 토론 후로 찬반 입장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이야기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온라인 수업과 오프라인 수업의 차이

지금까지 오프라인 수업만 해 왔던 선생이 온라인 수업을 해보면 여러 모로 다르다는 것을 절감할 수 있을 겁니다. 물론 머리로는 알고 있겠지만, 그걸 실제로 체감하는 건 다른 일입니다. 필요한 장비와 여건이 서로 다르다는 것 외에도, 온라인 수업과 오프라인 수업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1. 시간과 공간

온라인 수업을 한다면 학생들이 공부를 하는 시간과 장소의 제약이 낮아집니다. 오프라인 수업이라면 모두가 같은 시공간에 놓여 있다고 할 수 있겠지만 온라인 수업은 그렇지 않습니다.
시간을 따져 보면, 이런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선생이 온라인 수업에서 “이따가 점심에 뭐 먹을 거예요?라고 물었을 때 학생 쪽에서는 이미 저녁 식사를 생각할 시간일지도 모릅니다. 교실 벽시계를 가리키면서 “지금 몇 시예요?”라고 묻는 방식은 온라인 수업에서는 어려울 겁니다.
공간이 다르다는 점도 온라인 수업과 오프라인 수업의 큰 차이입니다. ‘이것/저것/그것’을 가르치는 방식은 온라인 수업과 오프라인 수업이 같을 수 없습니다. 지도 같은 교실 사물을 가르칠 필요성은 낮아질지도 모릅니다. 대신에 마이크, 스피커, 재생하다, 업로드하다 같은 단어를 먼저 가르쳐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차이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해 주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같은 공간에 있는 두 사람이 서로에게 “지금 몇 시예요?”라고 물어보는 경우는 아주 이례적입니다. 하지만 상대방이 먼 외국에서 살고 있다면 지금이 몇 시인지 물어보는 상황은 아주 자연스럽습니다. 학생들은 자신의 생활 공간에서 수업을 듣기 때문에 근처의 사물을 직접 활용하면서 그 이름을 배워나갈 수도 있습니다.


2. 수업 운영

온라인 수업의 가장 큰 특징은 수업이 개인화된다는 점입니다. 좀더 와닿게 말씀드리면, 학생들 입장에선 수업에서 궁금한 부분이 있을 때 옆 친구에서 슬쩍 귓속말로 물어보기가 어렵다는 겁니다. 요컨대 학생들 사이의 관계보다는 선생과 학생들의 관계가 더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이런 차이는 학생들을 팀으로 묶는 데에 어려움으로 작용합니다. 예를 들어 선생이 공부를 잘하는 학생과 못하는 학생의 자리를 조정하여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로 맺어주는 일이 온라인 수업에서는 쉽지 않습니다. 팀을 나눠 게임을 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수업이 개인화된다는 것은 반드시 학습에 장애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한 학기에 걸쳐 한국어 학습 포트폴리오를 작성해 본다고 합시다. 자신이 연구하고 싶은 개별 프로젝트를 진행해 볼 수도 있습니다. 짧은 드라마 한 편을 골라서 각자가 적당한 배역을 맡아 한국어로 더빙하는 연습도 가능합니다. 이런 활동들은 모두 개인화된 한국어 연습을 필요로 합니다.


3. 학생 수

온라인 수업의 학생 수는 대체로 오프라인 수업보다 적어야 합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주의 집중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프라인 수업에서 학생들은 주변 사람들의 다양한 신체적 신호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그 자체로도 다양한 의미가 오고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학생 한 명이 교실 앞에 나가서 발표를 한다면 나머지 학생들은 몸을 기울이거나 고개를 끄덕이고 감탄사를 내뱉는 식으로 반응을 보입니다. 하지만 온라인 수업에서는 아무래도 이런 방식의 소통이 어렵습니다.
이러한 소통 방식의 차이로 인해 학생들은 선생과 직접 대화를 나누는 경우가 아니라면 아무래도 집중력을 유지하지 못합니다. 다른 학생이 선생과 대화하는 동안에는 창밖을 내다보거나 웹사이트에서 뉴스 창을 한번 열어보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학생 수를 5명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최대한 10명을 넘어서는 곤란합니다.


4. 글쓰기 피드백

오프라인 수업에서 학생들은 종이에 글을 써서 선생에게 제출하고, 선생은 거기에 빨간펜으로 첨삭하여 돌려주는 방식의 피드백이 가능합니다. 온라인 수업에서는 서로 종이를 주고받기가 어렵습니다. 물론 사진을 스캔하고 선생이 거기에 펜 기능을 활용하여 첨삭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시간도 많이 걸리고 주목도도 떨어집니다.
온라인 수업은 학생들의 글쓰기를 어떻게 평가하고 오류를 어떻게 수정할지에 대해 질문을 던집니다. 종이에 쓰고 사진을 찍어 보내게 할까요, 아니면 워드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글을 제출하게 할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워드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바로 맞춤법 검사 기능 때문입니다. 학생들은 워드 프로그램의 맞춤법 검사 기능을 통해 기초적인 오류들을 스스로 바로잡을 수 있습니다. 선생은 내용 피드백, 그리고 단어 선택의 적절성 등에 대한 피드백에 더 집중하게 될 겁니다.

온라인 수업 전에 준비해야 할 점들

1. 기기

온라인 수업에는 컴퓨터말고도 필요한 게 많습니다. 우선 성능 좋은 웹카메라가 있어야겠습니다. 컴퓨터에 기본 사양으로 설치된 것보다는 따로 구입하여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이크가 장착된 헤드폰과 안정적이고 빠른 인터넷 연결도 필요합니다. 헤드폰과 마이크를 고를 때에는, 깨끗한 음질도 중요하지만, 오랜 시간동안 착용해도 아프지 않은지 확인해 보세요.
그밖에도 점검해야 할 점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키보드와 마우스의 키 누르는 소리가 거슬리지 않는지 보는 게 좋습니다. 온라인 수업에 어느 플랫폼을 사용하는지에 따라 애플 펜슬 같은 장비가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2. 플랫폼

온라인 수업을 위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스카이프, 구글 행아웃, 줌 등이 있습니다. 또는 온라인 수업 서비스를 제공하는 여러 업체들이 있습니다. 어느 경로로 온라인 수업을 할지 결정하신 후에는 미리 가상 수업을 해보시는 게 좋습니다. 무엇보다도 컴퓨터 화면이 학생들과 잘 공유되는지, 컴퓨터에서 재생한 오디오 파일이 학생들에게도 잘 들리는지를 꼭 테스트해 보세요. 그리고 그룹 수업일 경우에는 짝활동을 가능케 하는 기능이 플랫폼에 있는지도 확인하세요.


3. 시작 질문

오프라인 수업에서 실시했던 워밍업 활동은 온라인 수업에서는 잘 적용되지 않습니다. 온라인 수업에서는 언어 이외에 몸짓이나 시선을 통한 소통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또한 수업 초에는 선생님의 목소리에 학생들이 익숙해질 시간도 아직 부족합니다. 따라서 첫 수업에서는 자연스럽고 흥미로운 질문 몇 가지를 학생들과 주고받으면서 수업 참여를 이끌고 서로 알아갈 기회를 마련해야 합니다. 아울러 질문과 대답이 오가는 와중에 학생들의 인터넷 연결 상태도 점검해야겠습니다.


4. 시각 자료

시각 자료를 즉각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온라인 수업의 큰 장점입니다. 시각 자료는 학생들의 관심을 이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학생들로 하여금 수업 준비가 잘 되어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할 수 있습니다.
시각 자료를 활용할 때 도움이 되는 여러 학습 주제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동 동사, 위치 표현, 감정과 성격 등이 있지요. 감탄사와 담화 표지 수업을 할 때도 동영상 자료를 활용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각 자료가 잘 활용되지 않는 건 저작권 때문입니다. 하지만 인터넷에는 저작권 문제가 해결된 자료들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구글 이미지 검색 설정을 통해 저작권 없는 이미지만 검색할 수 있습니다.


5. 개별 학습 자료

온라인 수업에서는 학생들이 자기 집에서 직접 학습 자료를 찾아서 공부할 수 있도록 선생이 여러 자료를 확보하고 있어야 합니다. 한국에 와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이라면 수업 시간에 배운 단어와 문법을 교실 밖에서 확인해볼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외국에 살면서 온라인으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이라면 학습 경험을 위해서는 온라인 콘텐츠에 의지하는 것이 불가피합니다.
선생은 외국인 학생들이 온라인에서 얻어볼 수 있는 다양한 학습 콘텐츠를 소개해줄 수 있어야 합니다. 팟캐스트, 유튜브 채널, 포털 뉴스, 앱 등을 활용하세요. 유튜브에는 세바시 같은 짧은 강의 영상과 5분 안팎의 웹드라마가 있습니다.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읽기 자료 앱도 있습니다. 이런 자료들을 수업과 연계하거나 또는 숙제/자습 자료로 활용해 보세요.

범주화 1

이 활동은 단어 복습으로 활용하기에 좋습니다. 먼저 선생님이 그동안 배웠던 단어들을 정리해서 읽어주세요. 그러면 학생들은 그 말을 듣고 받아 적습니다. 이때 학생들은 한 가지 과제가 더 있습니다. 즉 받아 적은 단어들을 범주화해야 하는 거지요. 그래서 각 단어들을 공통 범주의 단어들끼리 묶어야 합니다. 예컨대 선생님이 “의사”, “사과”, “설렁탕”, “선생님”, “주부”, “수박”이라고 불렀으면 ‘직업’과 ‘음식’, 또는 ‘직업’과 ‘과일’과 ‘요리’로 묶을 수 있겠지요. 범주의 수는 제한이 없습니다. 물론 교사가 예상하지 못한 범주라도 타당성만 있다면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학생들은 자기들끼리 범주를 어떻게 묶었는지를 서로 비교하면서 살펴봅니다. 그리고 학생들이 이야기한 범주들을 칠판에 적으세요. 그 후에는 학생들에게 직접 해당 범주에 속하는 단어들을 추가로 더 이야기해 보게 하세요.

 

 

발음규칙 만들기

대개의 수업에서 한국어 발음 규칙은 교사에 의해 일방적으로 전달됩니다. 예컨대 어떤 단어를 소리내어 읽은 후, 그 단어의 표기와 발음이 불일치함을 교사가 짚어주는 식이지요. 하지만 모든 발음 수업을 이렇게 해야 하는 건 아닙니다.

먼저 학생들이 이미 알고 있는 단어들 중에서 어떤 발음 규칙을 대표해줄 만한 단어들을 고르세요. 예를 들어, ‘학교’, ‘학생’, ‘낙지’, ‘족발’ 같은 단어가 있겠지요. 이 단어들을 불러주고 학생들이 받아쓰게 합니다. 받아쓰기가 끝나면 옆 사람과 함께 정답을 확인해 보게 하세요. 그리고 칠판에 정답을 적습니다. 그 후에 단어 ‘학교’는 표기와 발음이 서로 다르다는 점을 지적해 주세요. 학생들은 이미 알고 있는 단어와 발음이기 때문에 선생님의 지적을 당연스럽게 받아들일 것입니다. 이때, 칠판에 적힌 정답들을 보면서 학생들에게 받침 ㄱ과 관계된 발음 규칙을 스스로 찾아보게 하세요.

학생들에게 인지시키고자 하는 발음 규칙이 무엇인지에 따라 받아쓰기를 할 단어를 적절히 고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