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는 왜 떡볶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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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의 이름을 잘 보면 조리 방법이나 먹는 방법을 알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생선구이는 굽는 요리이고 아구찜은 찌는 요리지요. 볶음밥은 밥을 볶는 음식이고 비빔밥은 비벼 먹는 음식입니다.

그런데 ‘떡볶이’는 대체 뭘까요. 오늘날 우리가 흔히 먹는 떡볶이는 볶아서 만든 음식이 아니니까요. 사전에서는 ‘볶다’를 ‘음식이나 음식의 재료를 물기가 거의 없거나 적은 상태로 열을 가하여 이리저리 자주 저으면서 익히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한 학생이 “선생님, 떡볶이는 왜 떡볶이예요? 볶은 음식이 아닌데요.”라고 묻는다면 뭐라고 대답할까요?

애초의 떡볶이는 본래 볶는 음식이었습니다. 간장으로 양념하는 ‘궁중떡볶이’가 바로 그것인데요. ‘궁중’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나 설날 밥상에 오르기도 했다는 것을 보면 오늘날처럼 흔하디흔한 음식은 아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궁중떡볶이는 가래떡에 채소와 고기를 넣고 간장으로 양념하여 볶는 음식인데 한국전쟁 이후로 시장 바닥에서 둥그런 번철(전을 부치거나 고기 따위를 볶을 때에 쓰는, 솥뚜껑처럼 생긴 무쇠 그릇)에 기름을 두르고 가래떡을 볶았습니다. 오늘날에도 통인시장이나 금천교시장같은 전통시장에 가면 떡’볶이’를 볼 수 있습니다.

본래 떡볶이는 매운 것인데 외국인의 입맛에 맞게 바꾸려고 궁중떡볶이를 개발한 것이 아니라는 것도, 맵지 않은 떡볶이가 본래의 떡볶이라는 것도 짚어 둬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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